Delete Modify 김세중 Number : 162, Access : 5354 , Lines : 31
소비자를  가르치려 하지 마라   -세계적  광고회사  로버츠  대표


"소비자는 뭘 가르쳐 줘야하는 바보가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당신들의 부인과 같다."

미국 광고회사 싸치 앤 싸치(Saatchi&Saatchi)의 케빈 로버츠(58.사진) 대표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거나 알려주려 하지 말고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광고회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와 합작으로 국내에 세운 '싸치 앤 싸치 PCI'와 국내 광고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15일 방한했다.

브랜드 마케팅을 다룬 책 '러브마크'와 마케팅 활동에서 시각(sight).청각(sound).동작(motion)의 중요성을 다룬 '시소모(sisomo)'의 저자이기도 하다.

로버츠 대표는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그리고 이제는 소비자에게로 옮겨왔다"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러브마크'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러브마크는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상이나 브랜드를 뜻한다.

기업이 러브마크를 갖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TV나 신문 등을 통해 상품의 특성.가격 등 딱딱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참여하는 쌍방향의 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라는 것이다.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해선 신비감.감각.친밀감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소비자는 많이 알면 알수록 관심이 없어지기에 '신비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시각.청각. 촉각 등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다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나만을 위한' '나를 위한 브랜드'라는 느낌을 주는 '친밀감'이 곁들여져야 소비자를 흥분시키고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내겐 애플의 아이팟이 러브마크"라며 "신비감을 주고 감성적이며 거기에 음악이 함께있어 나를 들뜨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해 로버츠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지, 아직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직 러브마크 수준에 이른 것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의 광고엔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내게 한국의 러브마크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다.

나를 흥분시키고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며 "한국 기업은 당시 국가대표팀과 같은 러브마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이미 러브마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누가 더 빨리 러브마크가 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싸치 앤 싸치는 세계 84개국에 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도요타.P&G.노바티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글=염태정 기자, 사진 =김성룡 기자, 중앙일보, 2007.1.17
2007/01/19 (16:53) from 211.214.249.254' of 211.214.24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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