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te Modify 김세중 Number : 157, Access : 4799 , Lines : 39
한국기업  혁신,   명령만 있고 실천은 없다


'외국기업은 72%, 국내기업은 78%'. 혁신(innovation)을 기업의 상위 3대 우선순위로 두는 비율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혁신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인 셈이다. 특히 외국기업의 32%와 국내기업의 37%가 혁신을 전략적 우선순위의 가장 앞에 뒀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혁신은 '상층부 주도'가 많고 수익을 최우선하지 않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말이나 전략 측면에서 혁신을 열심히 외치고 있지만 사실상 혁신이 기업 내에서 체질화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셈이다.

매일경제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혁신에서 수익창출의 기회를 찾아라'는 주제로 전 세계 1070명과 국내 98명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여기서 혁신은 아이디어 창출과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관리, 상품 수명주기 관리, 조직 최적화 등의 이슈를 포함한다.

설문조사 결과 혁신에 대한 접근방식은 국외와 국내가 상당히 달랐다. 혁신의 주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라는 응답이 외국기업은 57%에 그친 반면 국내는 92%에 달한 것.

외국 기업은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상명하복' 형태가 많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 대비 효과(ROI)로 본 혁신의 금전적 효과에 대해서는 국외나 국내나 모두 불만족하다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국외가 48%, 국내가 42%였다.

불만족의 이유는 달랐다. 국내기업들은 리스크 회피적인 문화(45%), 혁신을 위한 마케팅과 부서간 커뮤니케이션 부족, 정확한 ROI 측정방법 부족 등을 꼽았다.

조직 내 혁신의 분위기가 크지 않다는 답변이 많았던 셈이다. 외국기업은 반면에 지나치게 긴 개발기간(32%),회사 내 협업 부족(28%)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국내기업들은 새로운 고객을 위한 신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장 중요한 혁신 대상(70%)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새로운 고객을 위한 실제 투입예산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비해 새로운 성장엔진에 전력투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존 고객에 대한 예산 투입은 눈앞의 현실이라는 점 때문에 실질적인 예산이 새로운 성장엔진(growth engine)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경영의 혁신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에서도 국외와 국내가 크게 차이를 드러냈다. 외국기업은 신제품을 통한 수익을 매우 중시했다.

반면 국내기업은 전체적인 매출 성장(89%)과 고객만족도 향상(79%)을 가장 많이 뽑았다. 매출 성장은 신상품을 염두에 둔 사안으로 해석할수 있지만, 고객만족도는 수치화하기도 힘들고 막연하다는 느낌을 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BCG는 "이익이 나는 게 혁신이다는 인식이 아직 한국에는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혁신지표는 △투자와 개발에 적합한 아이디어 선택 △연구개발(R&D) 효율성 제고 △제품의 시장 출시기간 축소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 투자금 회수 극대화 △전 혁신 포트폴리오의 총체적인 건전성 측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한 해 동안 혁신에 투자한 자금이 2005년보다 10% 이상 늘었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다소 증가'나 '거의 동일'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는 혁신에 대한 개념 정리와 인식 확산이 아직도 미흡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상민 기자], 매일경제신문, 2006.12.19
2006/12/31 (15:50) from 121.134.38.114' of 121.134.3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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