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te Modify 김세중 Number : 156, Access : 5131 , Lines : 33
경영이  안되는  이유    -실행력 부족


무전기가 없었던 시절의 옛 전쟁에선 나팔과 북,징 등이 통신수단이었다. 몇번을 길게 치면 돌격하고 짧게 두드리면 퇴각하는 식이었다.

목숨을 걸고 한참 싸우고 있는데 그런 소리들이 제대로 들릴 수 있었을까. 실제로 전달이 잘못돼 퇴각하지 못하고 몰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경제 전쟁'에서의 성패도 그 논리가 이와 다르지 않다. 훌륭한 전략이 있으면 절반의 성공은 보장된다.

그러나 그 전략이 각 사업부와 사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회사 각 부분이 따로 돌아가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성과를 구체적인 숫자로 표시해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1980년대이다.

엊그제 이례적으로 위성강의 형식으로 진행된 'BSC(Balanced Scorecard:균형전략실행체계) 창시자와의 대화'는 이 성과 관리라는 주제가 그동안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보여준 세미나였다.

92년에 BSC를 창시했던 하버드대 로버트 캐플란 교수는 세미나에서 성과 측정 및 관리를 넘어 이제는 각 사업부와 사원들이 어떻게 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회사 전략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얼라인먼트(alignment:정렬)'가 화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렬이란 일사불란한 실행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 제고를 새로운 전략 목표로 내세웠는데도 각 사업부와 사원들이 덤핑판매 등 이전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퇴각의 북소리가 울리건 말건 눈앞의 적을 하나라도 더 죽이려고 싸우는 꼴인데 결국 큰 전쟁에서는 패하는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조사에 따르면 실행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부적합하거나 유용하지 않은 자원'(21%)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미흡'(14%) '불명확한 실행계획'(12%) '역할과 책임의 불명확'(11%) '부서 이기주의와 문화적 장애'(10%) 등으로 전략,전술,행동 등의 정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플란 교수는 철새인 가창오리의 예를 들면서 30만마리가 한무리를 이루어 날아갈 수 있는 것은 V자 대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맴돌이류 덕분이라며 전체가 하나로 '정렬'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이든 새나 어린새들이 그 상승기류를 타고 작은 날갯짓으로도 오래 떠있으며 날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V자 대형에서 이탈하면 결국 낙오하고 말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환경에서도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경영성과를 내는 이유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문제를 들고 있다.

미션-비전-전략-전술-성과관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누수는 없는지,낭비되는 자원은 없는지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쳐가는 선진 경영관행이 성과의 차이를 낸다는 얘기다.

유행성 프로그램처럼 한번 실행해보고 안되면 '경영이론들은 역시 말장난'이라고 폄하하는 냉소주의가 퍼져있는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회사 내부의 잠재력들을 전부 잃게 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경영자들은 '돌격 앞으로'의 명령이 신입 사원들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회사의 경영체계는 정렬돼 있는지부터 살필 일이다.

권 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한국경제신문, 2006.11.23.
2006/12/31 (15:45) from 121.134.38.114' of 121.134.38.114'

Backward Forward Post Reply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