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te Modify 김세중 Number : 148, Access : 5138 , Lines : 34
미국 중산층  '싸구려 아니면 명품'   중간시장 외면


'중간 시장(Mid-Market)’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이 고가-저가의 양분 체제로 재편되면서 중산층 고객을 겨냥했던 중간 시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2일 분석했다.

최근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구매 양극화 현상.

연간 소득 5만∼15만 달러에 이르는 중산층 소비자는 과거 중가(中價) 제품의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자동차, 의류, 화장품 등 전시효과가 큰 제품을 살 때는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위 ‘대중 명품(Masstige)’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중간 시장보다 한 단계 가격대가 높은 대중 명품 시장은 2002년 3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00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반면 생필품 분야에서 중산층의 구매 가격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할인점에서 사재기하는 중산층 고객이 늘면서 저가 생필품 시장은 3년 전 7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달러로 늘어났다.


이렇게 중산층의 소비 패턴이 고가-저가의 양극을 달리면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미국 중간 시장의 상징적 브랜드로 통하는 제너럴 모터스(GM)가 매출이 급락한 데는 이런 중산층의 구매 행동 변화가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자동차시장에서 고가와 저가 제품은 각각 8%, 4% 매출이 늘어난 반면 중가 제품은 12% 감소했다. 중산층이 선호했던 커피 브랜드인 맥스웰 하우스 역시 스타벅스 같은 대중 명품의 공세로 매출이 급감했다.

중산층 소비 패턴의 변화를 재빨리 파악한 기업들은 고가와 저가 제품 출시에는 적극적이지만 중가 시장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할인점 K마트를 통해 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마사 스튜어트는 백화점과 손잡고 럭셔리풍의 가정용품을 만들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50년 내 미국에서 중간 시장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소비자경제 전문가 마이클 실버스타인 씨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간 시장에서 탈출한 기업들은 저가보다는 고가 시장에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2006.5.24
2006/06/04 (10:29) from 221.148.248.175' of 221.148.24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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