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te Modify 김세중 Number : 110, Access : 5160 , Lines : 74
중국 성장 견인차  주장 삼각주,   한계에 도달 했나.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로 추락함에 따라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중국발(發) 불황과 맞물려 세계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 30년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최대의 경제중심지인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이 불황 파고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 지역의 경제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 土+川 ), 둥관(東莞), 광저우(廣州), 중산(中山), 후이저우(惠州) 등 주장삼각주 지역의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홍콩언론들과 현지에 진출한 홍콩 업계 인사들의 분석이다.

◇ ’세계의 공장’ 주장삼각주 진출 외국기업 잇따라 공장폐쇄...“3개월내 250만명 실직 전망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고 있는 주장삼각주 지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속속 문을 닫거나 직원들을 감원하면서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전기 부품 제조업체인 BEP가 17일 선전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인 노동자 1천500여명이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됐다.

이에 앞서 둥관에 진출한 홍콩의 완구제조업체인 ’스마트 유니언’(合俊)도 지난 16일 두 곳의 공장을 폐쇄했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중국인 노동자 6천500여명은 둥관시 청사와 회사 앞으로 몰려가 밀린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산업계에서는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등으로 향후 3개월 이내에 주장삼각주 지역에서 노동자 25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산업연합회 크레몽 첸 회장은 최근 “금융위기가 은행, 서비스 분야 뿐아니라 제조업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주장 삼각주 지역에 진출한 홍콩의 중소기업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中 최대 무역전시회 '캔톤페어’ 찾는 외국인 바이어도 줄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광저우(廣州) 중국수출상품교역회관에서 열린 제 104회 중국 수출입상품교역전(캔톤 페어·Canton Fair·廣州交易會) 1기 전시회의 열기도 예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는 게 홍콩언론들의 분석이다.

이번 가을철 전시회로 104회째를 맞은 광저우교역회는 1957년 봄부터 시작해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종합전시회다.

특히 이번 교역회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와중에 열린다는 점에서 중국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주최측은 ▲1기(10월15∼19일) ▲2기(10월24∼28일) ▲3기(11월2∼6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교역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103회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과 현지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광저우 현지 언론인 남방일보(南方日報)는 교역회 기간 광저우 시내 호텔 예약률이 지난 봄철에 비해 30% 가량 떨어졌다면서 “5성급 호텔의 경우 예년에는 하룻밤 숙박료가 무려 3천위안(54만원)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2천위안(36만원)이면 방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중국관련 제조업 협회 전임 회장인 찬씨는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 교역회가 열린다”면서 “교역회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 ’30년 성장동력’ 한계에 도달했나

주장삼각주 지역은 세계적인 자본과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과 인접해 있는데다 경제특구 1호라는 장점을 활용해 외국자본과 값싼 노동력을 결합해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장삼각주의 핵심인 선전시의 경우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0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쉬쭝헝(許宗衡) 선전시장은 지난달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선전시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5%에 머물렀으며 이는 1979년 선전시가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전시는 1979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혹독한 경제적 시련을 맞고 있다”면서 “선전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14.7%에서 12%로 낮췄다”고 말했다.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고 있는 점도 주장삼각주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전시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신규주택 평균가격이 40% 가량 폭락했다”면서 “

부동산 버블 붕괴는 선전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안은 없나…“경제통합이 해법”
이처럼 30년간 중국의 고속성장을 견인한 기관차 역할을 해온 주장삼각주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와 광둥성 당국자들도 주장삼각주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마카오와의 경제통합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홍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3개 지역을 사실상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홍콩-금융’ ’광둥-제조업·서비스’ ’마카오-관광’이라는 역할분담을 통해 ’윈-윈’하면서 아시아 경제의 핵, 나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일각에선 주장삼각주의 성장속도 둔화는 광둥성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광둥성이 이제 ’새로운 발전 모델’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왕양(汪陽) 광둥성 서기는 지난해 취임 이후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 과거 어떻게 산업구조를 고도화했는지를 배워야 한다”면서 광둥성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재만(全在萬·53) 중국 광저우 총영사는 “’중국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성이 지난해부터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광둥 지역 진출을 원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실물경제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금융개방의 정도가 낮은데다 재정을 통해 경제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금융위기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2008.10.20
2008/10/20 (21:48) from 121.166.82.176' of 121.166.8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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