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패러다임 버려야 산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전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
침체의 한 원인은 과잉투자다.
80년대 일본을 대호황으로 이끈 시설투자는 90년 이 후부터 소비수요를 찾지 못해 디플레이션을 초래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를 받은 것도 과잉투자가 큰 원인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투자수요보다는 소비수요에서 찾을 때가 됐다고 본다.
투자는 소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투자가 장래 소비 수요를 일으키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경제활성화에 기여는 하겠지만 최종 수요를 찾지 못하면 결국 폐기처분되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뿐이다.
투자의 부메랑 혹은 생산패러다임의 부메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생산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40년 동안 투자에 의해 경제 발전을 이룩한 탓으로 생산 중심의 사 고방식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은 보통 9시에 출근해 12시부터 점심시간, 6시 퇴근이 일상이다.
출퇴근의 동시성은 생산 패러다임에 충실한 근무 스타일이다.
제1 공정의 가동이 중단되면 제2, 제3 공정도 다같이 중단되기 때문에 모든 공정이 동시에 가동되어야 한다.
정보화시대 소비자의 마음은 획일 적일 수 없다. 다양하다.
9시 출근, 12시 점심, 6시 퇴근 등 획일적인 행동양식은 우리의 사고방식까지도 물들인다.
획일적인 사고로는 다양한 소비자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경트럭이 잘 팔리는 이유도 개척자, 카우보이, 기병대가 되고 싶은 미국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소비수요는 소비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소비자 자신도 자신 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이 좋은지 를 알 뿐이며 스스로 좋은 음악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기업가는 이러한 소비자의 속마음을 읽어내 소비자의 잠재수요를 발굴해 내야 한다.
소비자와 가까이 있고 소비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듣는 사람은 영업사 원이다.
연구소 직원의 아이디어만으로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연 구소직원, 영업사원, 생산직사원, 관리직사원 등 모든 직원의 의견을 참 고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들 사원간에 횡적으 로, 그리고 수직적으로 의사소통이 잘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여야 한다.
즉 분권적 유기적 조직에서 가능해진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려면 사원의 감각도 다양화되어야 한다.
경영학 공학을 공부한 사원뿐만 아니라 심리학 문학 예술 등 다양 한 식견을 가진 사람의 머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 미국 의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의 지론이다.
세계적 기업은 이미 수요패러다임에 따라 이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기업 3M은 연구소직원 근무시간의 15%를 자유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시 간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개발하라는 뜻이다.
또한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 패커드의 제품 디자이너는 자기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투자수요가 부족해 경제성장 이 둔화되었다고 염려하기보다는 기업 정부 근로 자 모두가 생산패러다임 에서 수요패러다임으로 빨리 전환해야만 건전한 경제발 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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