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기업과 몰락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적자생존의 다윈의 진화론은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윈의 진화법칙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살아남지 못한다. 이 다윈의 진화법칙은 생물에는 적용되는 것일까? 1965년 매출액에서 우리나라 최고기업이었던 동명목재, 그 당시 10대 그룹의 하나였던 삼호, 개풍, 화신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 당시 일개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대우실업은 지금은 우리나라 4대그룹으로 성장했다. 10여년전 신촌에서 구멍가게에 불과하던 이랜드는 현재 5,000억 매출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동명목재는 목재산업의 사양화에 발을 빼지 못하였고 대우실업은 당시 수출, 중화학공업 드라이브를 타고 성장하였고 이랜드는 교복자율화, 자유분방한 신세대 패션감각에 맞추어 성공한 케이스다.

환경의 변화 - 사업의 기회와 위협

첫째, 기술적 변화이다. 트렌지스터 발명으로 진공관산업은 퇴조되고 TV가 나타남으로 영화산업이 쇠퇴하였다. 1971년 미국 현금등록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NCR은 데이터 터미널 시스템사에서 최초로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 현금등록기를 발명함에 따라 1억 4천만 달러를 손해 보게 되었다.

둘째, 경제적 환경의 변화이다. 과거 10년전부터 몇 년 간 우리나라 인건비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따라서 신발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어려워졌고 봉급의 인상으로 여유가 생긴 주부들은 남대문, 동대문시장에서 백화점으로 구매장소를 바꾸었다. 그 때부터 백화점 사업은 호황을 이루고 재래시장은 어렵게 되었다. 사회, 문화적 환경변화도 기업에 영향을 준다. 프랑스 제1의 언론으로 꼽히고 있는 (르몽드)지는 세계적인 신문이다.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을 좌우명으로 삼고 제작되어온 (르몽드)지는 기사가 너무 길고 어려우며, 딱딱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 왔다. 지식인과 엘리트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아왔지만 일반대중, 특히 신세대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했던 것이다. 1980년대 (르몽드)지의 판매부수는 44만부였으나 1993년에는 35만부로 떨어졌다. 이에 (르몽드)지는 가볍고 즉흥적인 신세대 취향에 맞도록 지면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이 변화에 적합한 방향으로 기업의 목표, 전략을 수립하거나 수정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영활동은 임직원들의 유연한 사고방식, 기업의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 즉 기업문화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휘하게 하고 부서간 이기주의를 배재하기 위한, 휴렛팩커드의 기업문화와 관료적인 기업문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GM의 기업문화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휴렛팩커드의 기업문화

컴퓨터업계의 독보적인 존재 IBM을 추월할 수 있는 기업은 휴렛팩커드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199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하여 315억달러, 순이익은 52% 증가하여 24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컴퓨터 가격을 내리면서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으로 얼룩진 컴퓨터 업계에서 이러한 성장세를 구현한 이유는 무엇인가.

휴렛팩커드사는 개인창의력을 중시하여 사원의 창의력 발휘에 필요한 직무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에 더하여 각 부서사원들이 모여 자유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이다. R&D, 생산, 엔지니어링, 마케팅, 판매부서 사람들이 한데 모여 토론하는 것이다. 제품디자이너는 자기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원 누구라도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자기 PC를 개방해 놓는다. 사원 어느 누구도 자기 사무실을 떠나 디자이너 방에 들려 그 제품의 장단점을 보고는 언제나 토론을 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자유스럽게 돌아다니면서 토론하는 중 (MBWA, 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에 좋은 신제품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GM의 관료적인 문화

GM의 사람들은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고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 좋다고 자랑하였다. 1960년대 일본자동차가 미국을 침공할 때 GM은 이익이 많이 나는 대형차에 주력하였고 일본차는 이익이 적게 나는 소형차에 주력하였다. GM의 임직원들은 미국인들은 소형차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일본제 자동차는 사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일쇼크' 이후 미국인의 취향도 연료절약형 소형차를 선호하게 되었고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미국인의 취향에 맞게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인에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당황한 GM은 70억 달러를 들여 소위 GM 10이라는 이름으로 중형차를 생산하려 하였다. 이 과정에서도 GM의 관료주의가 팽배하여 차를 다시 디자인하고 생산방식을 고치는 등 중형차 시장의 진출이 늦어 일본차를 물리칠 수가 없었다. 1960년도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50%이상이었으나 1992년에는 34.9%로써 무려 15% 이상이 떨어졌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도 이제부터가 문제인 것 같다. 엔고에서 엔저로 수출이 전보다 힘들어 졌다. 또한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을 시작하고 미국 등 자동차선진국에서 한국의 자동차 시장개방에 더욱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판국에 한국의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이 맞으면 국산, 외국산을 가리지 않겠다는 소비행태가 더 늘어만 간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국산 면도기를 버리고 외국산 면도기로 바꾸어 국산 면도기의 시장점유율은 30%가량으로 떨어졌다. 국산자동차의 결함지수는 미국차의 2배가 넘는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국산 자동차도 안심할 수가 없게 되었다.

1987년 부도위기에 빠져 있던 크라이슬러를 아이아코카 사장이 살려내기는 했지만 그 방법은 너무 충격적인 것이었다. 금융비용을 절반으로 12억 달러를 줄이고 40억달러 고정비를 감축하고 부속품을 3분의 1로 줄이는 뼈아픈 개혁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듯이 미래 환경변화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상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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